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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낯가림이 심한 아기는 괜찮을까

by 건강과 행복 2025.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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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낯선 사람을 보면 울거나 숨고, 안아주려는 손길을 거부하는 행동은 많은 부모가 겪는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특히 생후 6~12개월 무렵에 흔히 나타나는 ‘낯가림’은 아이의 정서적 발달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하지만 낯가림이 너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되면 부모는 혹시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걱정하게 됩니다. 이 글에서는 낯가림의 원인과 의미, 정상 범위, 그리고 부모가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에 대해 알아봅니다.

낯가림이란 무엇인가요?

낯가림은 아기가 낯선 사람이나 환경에 대해 경계하거나 두려워하는 반응으로, 보통 생후 6개월 전후에 시작되어 1~2세 무렵까지 나타납니다. 이는 아이가 사람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고, 애착 대상과 타인을 구분할 줄 아는 인지 능력이 발달했다는 신호입니다.

낯가림이 심한 아이, 괜찮은 걸까?

낯가림이 심하더라도 대부분의 경우 정상 발달 과정의 일환이며, 다음과 같은 경우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 부모나 익숙한 사람에게는 편안하게 반응함

  • 시간이 지나면 낯선 사람에게도 서서히 적응함

  • 일정 시간 후 장난감이나 놀이에 흥미를 보임

즉, 아기가 처음에는 낯설어하지만 안전하다고 느끼면 차차 적응해 나간다면 건강한 정서 발달의 한 과정입니다.

낯가림이 오래 지속되거나 너무 강할 때

대부분은 만 2세 전후로 점차 완화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조금 더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 익숙한 장소, 익숙한 사람에게도 심한 불안을 보이는 경우

  • 또래와의 상호작용을 거의 하지 않음

  • 놀이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부모에게만 의존

  • 말이 늦고, 눈맞춤이나 사회적 반응이 거의 없음

이 경우에는 사회적 발달 지연이나 불안 기질, 또는 자폐 스펙트럼 특성과 관련이 있을 수 있으므로 소아 발달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낯가림을 극복하기 위한 부모의 역할

1. 강요하지 않기

“인사해!”, “안기자~” 등 억지로 낯선 사람에게 반응하게 강요하면 오히려 불안을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아기의 속도에 맞춰 천천히 접근하도록 기다려 주세요.

2. 부모가 먼저 본보기를 보이기

낯선 사람과 자연스럽게 웃으며 대화하거나, “이모야~ 안녕~”하며 먼저 인사를 나누면 아기도 부모의 반응을 관찰하며 안심하게 됩니다. 모델링 효과는 매우 큽니다.

3. 소규모 만남부터 시작하기

처음부터 여러 명이 있는 장소보다는 1:1 또는 소수의 만남부터 천천히 늘려나가는 방식이 좋습니다. 안정된 환경에서의 반복된 노출은 두려움을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4. 아이에게 역할 주기

“이모한테 장난감 보여줄까?”, “아빠한테 공 가져다줄래?”처럼 간단한 역할을 주면 아기가 상황에 자연스럽게 참여하면서 낯가림을 잊게 됩니다.

5. 격려와 공감 중심의 반응

“무서웠구나~ 괜찮아. 엄마가 옆에 있어”와 같이 감정을 공감해주고, 작은 시도에도 “우와, 안녕도 했네!” 하는 긍정적 피드백을 주면 자신감이 생깁니다.

결론

낯가림은 아기가 세상과 사람을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는 건강한 발달의 징후이며, 대부분은 자연스럽게 완화됩니다. 다만 아이가 익숙한 환경에서도 과도하게 불안을 보이거나, 또래와 상호작용을 거의 하지 않는 경우에는 조금 더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기의 불안을 인정하고, 아이의 속도에 맞춰 기다려주는 부모의 여유 있는 자세입니다. 격려와 신뢰를 바탕으로 아이는 조금씩 세상과의 관계를 넓혀나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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