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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아기가 특정 물건을 바닥에 계속 돌리는 이유

by 건강과 행복 2025.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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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장난감, 뚜껑, 그릇, 컵 같은 둥근 물건을 바닥에 놓고 반복해서 돌리는 행동을 보일 때, 부모는 당황하거나 혹시 발달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걱정하게 됩니다. 특히 장난감을 일반적인 방식(놀이처럼) 사용하지 않고, 일정한 패턴으로 돌리거나 회전시키는 모습은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기가 특정 물건을 바닥에 계속 돌리는 이유를 발달적, 감각적, 심리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건강한 대응 방법까지 소개합니다.

1. 감각 자극에 대한 탐색

생후 6개월 이후부터 아기들은 오감(시각, 촉각, 청각 등)을 통해 세상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물건이 회전할 때의 시각적 자극, 소리, 손끝의 진동 등을 매우 흥미롭게 받아들입니다.

특히 빛이 반사되거나 동그랗게 회전하는 모습을 보면 아기들은 그 반복적이고 예측 가능한 움직임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감각적으로 큰 즐거움을 얻습니다.

2. 원인과 결과를 학습하는 행동

아기는 물건을 돌려보며 "내가 행동을 하면, 이 물건이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배우게 됩니다. 이런 과정은 인지 발달의 초기 단계인 '원인-결과' 이해 능력을 키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컵을 바닥에 돌렸더니 '윙~' 하는 소리가 났다거나, 일정한 방향으로 빠르게 돌릴수록 더 오래 회전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아기는 반복적으로 그 행동을 시도하며 지식을 축적하게 됩니다.

3. 집중력과 몰입 능력의 표현

특정 물건을 계속 돌리며 오랫동안 집중하는 모습은 주의력과 몰입 능력이 발달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생후 12개월 이후 아이들은 스스로 흥미를 느끼는 활동에 몰입하며, 반복을 통해 안정감과 성취감을 얻습니다.

부모는 이 행동을 억제하기보다는 아이가 흥미를 느끼는 방향을 잘 관찰하여 놀이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는 것이 좋습니다.

4. 자기조절(Self-soothing) 기제로서의 반복

돌리는 행동이 자주 나타나는 경우, 이는 자기 조절 수단일 수도 있습니다. 낯선 환경, 스트레스, 피곤함 등으로부터 스스로를 진정시키기 위해 아기들은 반복적이고 예측 가능한 행동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외부 자극이 많거나, 정서적으로 불안할 때 아기들은 이런 회전 자극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기도 합니다.

5. 자폐 스펙트럼과의 연관성 여부

물건을 돌리는 행동이 지속적으로 강하게 반복되고, 다른 활동에 거의 흥미를 보이지 않으며, 사회적 상호작용이 부족한 경우에는 자폐 스펙트럼(ASD)의 초기 신호일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이름을 불러도 반응하지 않음
  • 눈맞춤을 거의 하지 않음
  • 포인팅, 손흔들기, 따라하기 등의 사회적 행동이 없음
  • 하루 종일 물건을 돌리며 상호작용 없이 반복

하지만 단순히 물건을 자주 돌리는 것만으로 자폐를 의심하긴 어렵습니다. 전체적인 행동, 사회성, 반응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6. 부모의 대응 방법

물건 돌리기 자체는 대부분의 경우 정상적인 탐색 행동이며, 지나치게 제지하기보다는 놀이를 확장하거나 감각의 균형을 맞춰주는 방향으로 대응하는 것이 좋습니다.

1) 놀이 확장 유도

돌리기만 하지 않고, 굴리기, 맞추기, 쌓기 등의 놀이로 확장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예: "이 컵으로 터널 만들어볼까?"

2) 다양한 장난감 제공

회전 장난감 외에도 퍼즐, 블록, 그림책 등 다양한 형태의 장난감을 제공해 다른 감각과 흥미를 자극해 주세요.

3) 상호작용 유도

아기가 물건을 돌릴 때 함께 참여하며, “우와~ 잘 돈다! 엄마도 돌려볼까?”처럼 놀이 속에서 대화를 유도하세요.

4) 일정 시간 후 대체 활동 제안

오랜 시간 반복할 경우 "이제 물건도 쉬고, 우리 그림 그려볼까?"처럼 부드럽게 전환시도해 보세요.

결론

아기가 특정 물건을 바닥에 계속 돌리는 행동은 감각 탐색, 인지 학습, 자기 조절의 일부로 대부분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입니다. 시각적 자극, 소리, 손의 감각 등 아기에게는 이 행동이 하나의 ‘놀이’이자 ‘학습’이 되는 셈입니다.

단, 집착적인 반복과 함께 사회적 반응 부족, 상호작용 결여 등이 동반된다면 조기 진단을 위해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는 아기의 행동을 억제하기보다는 확장시키고, 상호작용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며, 다양한 자극 속에서 아기가 건강하게 발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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